집 정리에는 이게 특효약...!
이제 낮 기온이 30도를 넘어가는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들었습니다. 님은 점점 더워져가는 한 주 어떻게 잘 보내셨나요? 정리를 한다는 게 점점 귀찮은 일로 느껴지는 시기가 다가왔네요.
매 순간 완벽하게 깔끔하게 정리된 상태로 지낸다는 건 미니멀리스트인 저 또한 어려운 일입니다. 물건이 별로 없으니 정리할 게 크게 없는 건 맞아요. 그럼에도 쇼핑을 하거나 선물을 받는 등 새로운 물건이 집 안에 들어오면 자잘하게 정리할 부분이 시시각각 생기더라고요.
일단은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7-80% 정도만 치워두기에 생활에는 무리가 없어요. 하지만 나머지 2-30%의 정리는 좀더 여유가 있을 때 하는 편입니다. 일이 바쁘거나 정신이 없으면 몇 달이 지나도 정리를 못하기도 해요. 😅
그런데 평소 7-80%의 정리지수를 100%(!)로 끌어올려야 하는 시점이 다가왔습니다. 그것은 바로 ‘손님 초대'~! 😎
지난주 금요일 지인 분들을 집에 초대하게 되었거든요. 그 덕분에 일주일 정도 정리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원래 집에서 모임을 하려던 건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저녁 식사 장소가 집 근처로 정해져서 자연스럽게 식사 후에 차 대접도 할 겸 집으로 초대하게 되었습니다.
‘안 그래도 구석구석 정리 안된 곳이 있는데 이 기회를 통해 정리를 마무리하자~!'
그동안 급하지 않은 정리라 미뤄두고 있었는데 이렇게 데드라인을 설정해두니 더욱 행동하게 되는 힘이 생겼어요.
이사온 지 9개월 만에 집안 정리 완료 😅
작년 9월 중순에 이사를 왔는데 벌써 3계절이 지났네요. 수납 공간이 여유로웠던 투룸 오피스텔에서 원룸 원거실 주택으로 이사오면서 공간이 좁아졌지만, 물건은 많지 않으니 딱 아담하다고 느껴지는 집에 살고 있습니다.
이사 오자마자 침실이나 주방, 화장실, 옷장 등 일상에 꼭 필요한 영역은 정리를 하고 필요한 가구도 구매했지만, 거실만큼은 제대로 정리할 틈이 없었어요.
침실은 기존 집과 비교해서 오히려 좀더 넓어졌지만, 거실과 주방 영역은 공간이 절반으로 줄어들어서 정리가 쉽지 않더라고요. 이사오기 전 공간 여유가 없을 것 같아서 미리 식탁과 의자를 팔고 왔는데도 기존에 쓰던 책상이 지금 집 크기에 비해 너무 큰 게 문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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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오기 전 살던 집 거실이에요. 주방 공간은 왼쪽에 따로 있었어요. |
거실이 넓다보니 한쪽에 책상도 두 개 놓고도 매우 여유롭게 공간을 활용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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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을 아무리 찾아봐도 전체 모습이 잘 나온 사진이 없어서 조금 어둡지만 올려봅니다. 올해 1월 막 정리를 시작할 무렵 찍어둔 거실 풍경이에요. 기존 집과 동일하게 책상을 뒀는데 책상이 거실을 다 차지했네요 😅
그래서 식탁은 어떻게 놓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아일랜드 식탁을 놓을까, 접이식으로 소형 식탁을 사야 하나, 식탁을 놓으려면 책상 구조도 바꿔야 할 것 같은데… 그러면 공간이 여유가 좀 생기는데 기존 식탁을 괜히 팔았나? 하는 생각을 무한반복 했었네요. 🤔
공간 크기에 맞는 가구를 고르고 배치도 좀더 섬세하게 하고 싶은데 당시엔 일이 너무 바빠서 못했어요.
올해 2월쯤 드디어 정리할 여유가 생기면서 거실 배치에 대한 고민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책상은 어떻게 배치를 하더라도 효율적인 구조가 나오지 않아서 아쉽지만 더 작은 책상으로 바꿨고, 식탁 겸 다용도로 쓸 거실용 테이블은 큰 걸로 마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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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기서도 2-30%의 정리를 마무리하지 못했는데, 식탁용 의자를 따로 마련하지 않았다는 것. 둘이 살다보니 기존에 있던 스툴과 책상 의자를 그냥 써도 불편함이 없더라고요. 저나 남편이나 둘 다 MBTI로 보면 계획적, 체계적인 J보다는 융통성, 즉흥적인 P성향이 강해서 우선 있는 걸로 쓰면서 대충(?) 지냈습니다.
그런데 손님 초대를 하고나니 이제는 의자가 꼭 필요한 시점이 되었습니다. 손님 초대를 계기로 뒤늦게서야 식탁용 의자를 마련하게 되었네요. 😊
그밖에 거실 테이블의 전선 세팅도 좀더 걸리적거리지 않게 바꿨고, 몇 달 동안 갈 곳을 잃어서 방치되어 있던 가습기도 드디어 창고 안으로 치웠습니다. 지금 집은 습도가 높은 편이라 가습기를 사용하지 않아서 중고로 팔까 말까 고민하다가 계속 침실 구석에 방치되어 있었거든요.
남편도 책이랑 서류를 정리하겠다고 거실 한쪽에 꺼내두고 계속 정리를 미루고 있었는데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되니까 드디어 정리를 하게 되었어요. ㅎㅎㅎ 손님맞이 하루 전, 대청소도 끝냈고요. 역시 집안 정리에는 손님 초대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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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같아선 더 좋은 의자를 사고 싶었지만 공간의 한계도 있고... 신경 써서 좋은 의자를 사도 계속 이사를 다니니 팔게 되더라고요. ㅠㅠ 이번에는 가성비있는 의자와 방석을 마련했습니다. 정리를 마친 거실 모습이예요. =)
정리에도 데드라인을 만들어 본다면?
보통은 정리가 다른 일에 밀려서 가장 마지막이지만 먼저가 될 수 밖에 없는 때가 이사를 하거나, 손님을 초대할 때더라고요. (아참, 중요한 일을 앞두고 일이 하기 싫을 때 괜히 부스럭대면서 정리를 하게 되기도 하죠? ㅎㅎ)
바쁜 일상에 쫓기다 보면 물건 정리가 마지막으로 밀려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해도 '심플함' 의 가치는 다른 것과 타협하지 말고 우선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집이나 업무 공간을 비롯해서 해야 할 일이 심플하게 정리되어 있어야, 불필요한 것에 에너지를 뺏기지 않고 내 삶에서 중요한 부분에 집중할 수 있으니까요.
물건이 너무 많아서 일상이 불편하다면,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휴식이 아니라 괴로움이라면, 언제까지는 꼭 정리를 마쳐보겠다는 데드라인을 세워보시면 어떨까 해요.
저처럼 손님 초대를 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고, 좀더 극단적인 방법으로는 다른 공간으로 이사를 계획할 수도 있고요. 어쩔 수 없이 실천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 또한 데드라인을 설정하는 방법이 될 수 있겠지요.
정리가 나름 잘 되어있어 일상에 불편함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동안 쉴 새 없이 달려오기만 했다면 잠시 멈춰서 지나온 삶을 되짚어보는 정리도 필요한 부분입니다. '올해는 인생 정리의 해' 혹은 '이번 달은 정리의 달'이라는 데드라인을 설정하고 물건 정리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답니다.
님이 심플함의 가치를 일상에서 실천하시며 점점 더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만들어 가시기를 항상 응원드립니다. 💜 🖋️
Editor 고운 🍀
P.S 지난주 뉴스레터에서 5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코엑스에서 '국제차문화대전'이 열렸다고 말씀드렸는데 시작일이 29일이 아니라 30일이었네요. 실수 정정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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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isurely Moment
잠시 멈추어 여유를 즐기는 순간
🎵 'Mahal' - Glass Be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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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글을 쓸 때 좋은 음악이 있어야 글이 좀더 술술 잘 나와서, 음악을 신경써서 고르는 편인데요. 우연히 유튜브서 발견하게 된 너무나도 매혹적인 사운드의 음악을 소개해드려요.
Glass Beams는 호주 출신 사이키델릭 록밴드 그룹인데 너무나도 낯설지만 묘한 끌림이 느껴지는 인도 풍의 음악과 보석 가면을 쓰고 연주하는 비주얼에 '아니 어떻게 이런 음악이 있을 수 있지?' 싶어 깜짝 놀랐어요. 😮
두뇌에서 늘 쓰던 영역 말고 완전히 새로운 영역이 자극되며 눈이 번쩍 뜨이는 느낌이었답니다. 하핫.
오늘 정리를 위한 질문도 아마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낯선 질문일 수 있을 것 같아요.
낯선 음악과 질문을 통해 마음껏 상상해 보시면서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영감도 받으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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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stions of Today
정리를 위한 질문
만약 내가 살아갈 날이 1년 밖에 안 남았다면, 무엇을 정리하고 남길 건가요?
지금까지 생각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관점으로 내 인생을 한 번 돌아보고 점검해 보는 주말 보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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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보고 떠오르는 생각과 느낌, 그리고 소중한 의견 남겨주시면 뉴스레터를 만드는 데에 큰 힘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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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에 보내주신 소중한 의견
⭐ 제목부터 뜨끔했어요. 저는 요즘 화방에서 지름신을 자주 만나는데, 온라인 오프라인 할 것 없이 미술 재료로 쓸 수 있는 물건에 돈을 아끼지 않고 있어요. 온라인으로 구입할 때는 괜히 배송비 생각하면서 더 담게 되고, 구입하는게 너무 간편하고 내가 들고오지 않아도 되니까 좀 더 과소비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직도 마음 속에 위시리스트가 너무나도 많지만, 집에 있는 재료부터 일단 사용해야겠다 매일 다짐하고 있답니다.
저도 카메라를 좋아해서 카메라를 사는데도 돈을 아끼지 않았고 차를 좋아해서 차 관련 수업도 들었었는데, 취향이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신기하고 반가워하며 읽었답니다.
무의식적으로 소비하지 않고, 천천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게요! 제게 꼭 필요했던 이야기였어요.
👉 쇼핑 때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공감 포인트~! 취향이 비슷하시다고 하니 그것도 신기하네요. ㅎㅎ 진솔한 이야기 전해주셔서 넘넘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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