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위한 투자라... 그러면 예전에는 제가 무엇에 큰 돈을 썼는지 생각을 해보았네요.
2~30대에는 카메라 관련 용품에 돈을 많이 썼어요. 그 당시엔 새로운 걸 접하거나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걸 좋아해서 어딜 가든 늘 카메라가 제 손에 있었거든요. 필름 카메라부터 디지털 똑딱이 카메라, 전문가용 DSLR 카메라까지 다양한 카메라를 경험했습니다. 📸
눈에 띄던 신기한 것들, 그때 순간적으로 떠오르던 감정을 하나하나 사진으로 기록해뒀는데 지금도 외장하드에 사진을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어요. 저에겐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가 소중한 기록이면서, 내면에 숨어있던 예술성을 펼쳐내는 시간이었죠.
사진을 취미로 즐기는 시간이 점점 쌓여가다보니, 어릴 적부터 미술을 전공하고 싶었던 꿈을 늦게나마 서른 셋에 홍익대 사진대학원에 입학하며 이루게 되었어요. 카메라 뿐 아니라 등록금으로 아주 큰 금액을 투자하기도 했었네요. 🤣
한창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 여름에는 자가 격리를 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는 남편이랑 결혼 전 같이 살던 시기였는데, 둘이서 2주 동안 집에 콕 박혀 있자니 너무 지루하고 할 게 없더라고요.
지금도 비슷하지만 그때도 역시 요리는 잘 안하고 주로 사먹거나 배달을 해먹었는데요. 격리 기간 내내 배달만 시켜먹기엔 힘드니까 '우리도 집밥 좀 해먹자' 해서 야심차게 그릇이랑 밥솥 쇼핑을 했답니다.
밥을 소량으로 해먹는터라 기존 밥솥은 너무 용량이 커서 2~3인용 작은 밥솥으로 교체했어요. 또 보기만 해도 예쁜 식기를 사게 되니 밥을 먹을 때 기분이 좋고 자주 해먹고 싶더라고요. 그 덕분인지 지금도 그때 산 밥솥과 식기로 평일 이틀과 주말 하루 정도는 집밥을 챙겨 먹고 있습니다. 🍚
의식적이고 현명한 소비생활을 위하여
님, 최근에 큰 맘 먹고 구매하신 건 무엇인가요? 꼭 물건이 아니라도 전시, 여행, 새로운 경험, 배움 등등 어떤 것이든 상관없습니다. 결국 돈을 쓴다는 건 내가 좋아한다는 걸 의미하고, 현재의 관심사와 연결되어 있더라고요.
남편은 요즘 와인에 푹 빠져있어서 관련 책도 열심히 읽고 영상도 많이 찾아보더라고요. 마트나 편의점, 와인샵 등 와인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신나게 구경을 하고 괜찮다 싶은 와인이 있으면 한 병씩 사옵니다. (저희 집 냉장고에는 레드, 화이트 2종의 와인이 상시 대기 중!) 남편은 매일 밤마다 와인을 즐길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하네요. 😁
먹는 물도 마트에서 사먹어야 하는 소비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 기왕 돈을 쓰고 쇼핑을 한다면,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고 끌리는 것에 투자를 한다면 더 기분좋은 소비 생활을 할 수 있겠지요.
미니멀라이프의 본질은 단순히 '최소한의 물건'을 목표로 갯수를 줄이는 데에 있는 게 아니라, '가치있는 물건'을 남기고 그 외의 것들은 비워내는 거니까요. 돈을 쓸 때도 내 인생이 더욱 풍요롭고 가치있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에는 지출을 아끼지 않되, 무심코 지출하거나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소비가 있다면 최대한 줄이는 방식으로 해나가는 거죠.
이러한 무의식적인 소비는 쓸데없는 물건이 잘 쌓이기 쉬운 습관이거든요. 그래서 미니멀라이프에서 물건을 비우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점이 나의 소비를 관찰하는 일입니다. '의식적으로 기분좋고 현명한 소비'를 생각해보는 한 주 보내시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