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을 빨아먹는 너란 녀석은...

2024. 6. 21.

심플포레스트 뉴스레터

2024. 6. 21 | Vol. 5

한낮 기온이 36~37도를 오르락내리락하는 걸 보니 이제 드디어 찐 여름이 왔나 봅니다. 님, 이번 한 주 시원하게 잘 보내셨나요?

저는 매주 뉴스레터를 준비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ㅎㅎㅎ 분명히 물리적인 시간은 충분한데도 어느 순간 돌아보면 뉴스레터 마감 하루 전날이 다가오고요. (아아아~) 요즘 제가 집중하는 부분은 효율적인 시간관리예요.

스마트폰의 각종 알림을 확인하다 보면 시간이 2-30분은 훌쩍 지나있기도 하고요. 컴퓨터로 작업을 하면서도 굳이 작은 화면의 스마트폰을 쓰면서 인터넷 서핑을 하고 있을 때도 있더라고요.

잘 생각해 보면 꼭 필요해서 쓸 때도 있지만, 무심코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쓰는 시간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

최근에 읽은 책에서 '정보 중독'이라는 단어를 보면서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뉴스레터를 쓰면서 창작의 고통을 맛보다 보니, 머릿속에서 무엇인가를 짜내는 생산보다는 소비하는 게 더 쉽고 편하니까 어느 순간 막히게 되면 계속 스마트폰으로 이것저것 보게 되더라고요. ㅎㅎㅎ

그래서 제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

카카오톡, 빨간색 숫자 알림 방치하기

한국 사람들의 필수 어플인 카카오톡. 가족, 친구들과의 사적인 대화는 물론 회사 업무 용으로도 사용하고, 정부나 공공기관, 기업 등의 안내메시지도 카톡으로 오고 있어서 꼭 사용할 수밖에 없는 어플이잖아요. 요긴하게 활용하고 있지만 피로감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도 웬만하면 불필요한 단톡방은 최대한 들어가지 않고 꼭 필요한 방만 참여하고 있긴 해요. 주기적으로 종종 단톡방 정리도 합니다. 그럼에도 꼭 필요한 방에서 오는 알림이나 저도 모르게 날아오는 광고, 안내 메시지가 계속 신경이 쓰이더군요. 😑

얼마 전부터는 카톡의 안 읽은 메시지를 표시해 주는 빨간색 숫자 알림이 뜨더라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방치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예전에는 빨간색이 눈에 계속 거슬려서 없애려고 계속 메시지를 클릭했어요. 오히려 확인하고 없애는데 자꾸 에너지를 많이 쓰더라고요. 그래서 발상의 전환으로, '그냥 카톡에 빨간색 숫자가 늘 떠 있게 만들자~!' 했더니 빨간색 알림 숫자가 몇 개인지 신경 쓰지 않게 되더라고요. (!)

확인을 하더라도, 안 하더라도 받아야 할 스트레스라면 그냥 빨간색에 적응하고 덜 확인하게 되니 오히려 훨씬 마음도 편해졌습니다. 😁

네이버 카페, '최신글' 보기 기능 끄기

보통 정보를 얻기 위해 검색을 하기도 하지만, 특정 관심사의 경우 그 분야의 유명한 커뮤니티를 방문하게 되는데요. 저는 네이버 카페를 자주 이용하는 편입니다.

아침에 알람이 울려서 눈을 뜨면, 제가 스마트폰에서 우선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카톡 알림, 이메일 알림, 그리고 네이버 카페에 들어가서 최신글을 읽는 것이더라고요.

그런데 카톡이나 이메일 같은 경우에는 꼭 필요한 것만 보는 것이 습관이 되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데, 네이버 카페 최신글은 관심 있는 분야의 내용이라 정말 중독적입니다. 빨간 점과 함께 나오는 글의 제목만 봐도 내용이 너무 궁금해져서 자꾸 클릭을 하게 만들더라고요 ㅎㅎㅎ;;

스마트폰으로 글을 읽다 보면 스크롤이 또 한없이 내려가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시간을 많이 소비하게 됩니다. 😭

그래서 요즘에 제가 찾아낸 방법은, 모바일 화면에서 카페 '최신글' 버튼을 끄는 거예요. 그러면 카페 목록이 아이콘으로만 나타나게 됩니다.

최신글 보기 버튼을 켰을 때 (초록색 슬라이드)

최신글 보기 버튼 껐을 때

단지 '최신글' 목록을 껐을 뿐인데, 카페 아이콘만 있으니까 눌러보고 싶다는 자극이 거의 없어졌어요.

제가 가입한 카페가 35군데인데 스크롤을 내리면 모든 카페의 최신글이 계속 뜨기 때문에, 이것저것 궁금한 걸 눌러보면서 시간을 많이 썼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스스로 생각을 하면서 꼭 궁금하고 읽고 싶은, 필요한 정보가 있는 카페 두세 곳만 방문하게 됩니다. 정말 신기했어요. 🤭

스마트폰 대신 컴퓨터 사용하기

최근 본 기사 중에 '무신사' 쇼핑몰이 PC용 웹페이지를 없애고 모바일 버전만 남겼다는 기사를 봤어요. 컴퓨터에서도 모바일 버전의 웹페이지 모양으로 보여주더라고요. 젊은 층 대상 쇼핑몰이라 점점 컴퓨터 사용자가 줄어들고 스마트폰 사용자가 대다수인 상황이라 그렇게 개편을 했다고 합니다.

생각해 보면 저도 꼭 컴퓨터를 켜고 있지 않을 때는 스마트폰으로 어지간한 것들을 확인하는 편이긴 해요.

모바일 버전의 웹사이트 특징은 계속 아래쪽으로 스크롤을 하면서 콘텐츠를 확인해봐야 하는 것입니다. 작은 화면이지만 수많은 정보를 담기 위해 그런 방식으로 설계된 사이트가 많아요.

게다가 왜 그렇게 눌러보고 싶은 사진이나 글, 영상이 정말 많이 뜨는지... (나보다 나를 더 잘 안다는 알고리즘 덕분?일까요 🤭) 무심코 계속 스크롤을 내리다보면 계속 시간이 사라지는 마법 + 엄지 손가락 근육이 욱신대는 걸 느낍니다. ㅎㅎㅎ

아직은 실천이 잘 되지 않는 항목이긴 한데, 인터넷을 할 때는 스마트폰 대신 아이패드나 컴퓨터를 이용하려고 합니다.

이상하게 스마트폰을 하다 보면 그 작은 화면에 마냥 빠져들게 되는데 (사이트를 그렇게 잘 설계했기 때문이겠죠), 아이패드를 쓰다 보면 좀 더 전자책을 읽어 볼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컴퓨터를 하다 보면 좀 더 생산적인 일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컴퓨터 화면은 확실히 모바일 화면보다 중독성이 좀 덜하게 느껴져요.